꽃농사를 시작한 계기

 

30년 넘게 꽃 농사를 지어오신 부모님의 대를 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우연히 고등학생 때 부모님의 장기(꽃을 보내고 입금받는 거래내역)를 보고 돈 많이 벌 수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무턱대로 시작하겠다 했죠 (웃음)

 

농수산 대학교에서 화훼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자신있게 뛰어들었고, 아버지와 하우스도, 재배방법도 확실히 나누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해오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부모님과 일을 하면서 정말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윤이중 농부님의 라넌큘러스 

 

 

여러 품종을 다양하게 도전하는 이유

 

아버지께서 늘 하셨던 말씀이 "꽃은 항상 조화로워야 한다"에요.
1-2품종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나 작황에 따른 리스크도 높기도 하고 무엇보다 꽃과 소재가 서로 함께하여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 역시 호기심도 많아서 한 종류만 단일로 재배하기 보다는 여러 품종을 심어보고 실제 재배환경이랑 비교해보는 것을 좋아해요. 
 

저희가 시작한 버터플라이 러넌큘러스, 튤립, 유칼립투스 모두 제가 추천해서 도전하고 시작한 꽃이에요.

아버지는 하던 것만 하고 싶어 하셨지만 설득해서 시도했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반응도 좋고 성공적인 것 같아요. 꽃도 트렌드가 있으니까 한 작물을 고집하기보다는 제가 가진 재배지의 특성과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해서 바로바로 적용해보는거죠.

 

어느날, 우연히 카페에 들렸는데 기분 좋은 향이 나더라구요.

무슨 향일까 두리번 거리다가 유칼립투스 화분을 발견했죠.
바로 도매시장에 가는 날에 바로 시장조사를 했어요.

어떤 유칼립투스 종류들이 판매가 되고 시장 반응이 어떤지 나름 연구를 했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바로 재배를 시작했어요.

첫 수확이 역시 쉽지 않았지만 공부가 되더라구요. 


제가 직접 꽃에 대한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재배품목을 선정하고 열심히 길러서 수확하고, 그 꽃을 어떻게 더 잘 피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아직까지는 즐거운 것 같아요!

 

 

 

우아한 라넌큘러스 '하노이'를 만드는 비법

 

'하노이'를 비롯해서 다른 품종의 라넌큘러스도 재배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노이'는 최고 인기상품이에요. 
저는 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적합한 땅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같은 하노이도 밭의 컨디션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보여드릴게요~ 올해 1월은 손이 부족해서 꽃을 못 낼 정도로 찾는 분들이 워낙 많고 좋은 품질로 꾸준히 한 곳을 통해서 거래하고 있었어요. 


아버지의 농사비법도 큰 몫을 합니다.

재배하기 좋은 환경으로 최대한 만들고 좋은 구근을 구입해서 관리하고, 투자해서 좋은 품질로 육성합니다.
꽃농사에는 이제는 부모님보다 앞장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품종을 선별하죠. 하노이도 예쁘게 피우려고 노력 많이 했답니다.

 

 

물 속에 꽂으면 3주 이상 꾸준히 볼 수 있는 루스커스

 

저희 아버지가 오랜 노하우로 재배하고 있는 폼목이에요.

다른 농부님들께서도 저희 루스커스를 보시곤 탐내셔서 지금 하우스의 2고랑은 아예 통째로 사가져가시기로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이기도 해요. 사계절내내 출하가 가능하기도 하고 소비자들도 오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재이니까요.

 

루스커스 밭은 사실 엄마의 월급통장 같은 곳이에요. 엄마가 맡아서 수확하고 작업해서 출하하시는데, 큰 변화없이 좋은 품질로 꾸준하게 나오기 때문에 푸릇푸릇하게 꾸준히 올라오는 루스커스를 보면 정말 든든하죠. 

윤이중 농부님의 루스커스

 

 

세 가족의 힘으로 3,000평이 넘는 농장 돌보기

 

한창 때에는 점심을 제대로 못먹고 늘 일해요.

보통 이 정도 규모를 재배한다고 하면 일하는 사람이 상주하여 있을 거라고 생각할텐데 저희 가족이 모두 30년을 꽃과 함께 하다보니 누구보다 일손이 빠르고 잘 하기도 하구요. 내 손으로 온전히 키워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이 곳은 물류비가 비싸서 출하량이 많은 저희는 아예 도매시장에 직접 꽃을 실어 납품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바쁘다보니 1년 중에 유일하게 쉴 수 있는 7-8월에 1주일 정도는 무조건 온 가족이 맞춰서 휴가를 가는 편이에요. 그 때 쉬면서 충전한 체력으로 지금처럼 한창인 겨울-봄을 버티고 일년 일정을 짜고 있네요. 

 

어니스트플라워로 꽃을 소개하는 것도 너무 설레고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일손이 지금도 부족한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이 되기도 해요.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지만 또 너무 많으면 포장을 못해서 보낼까봐 걱정되는 두가지 마음이 공존하네요 (웃음) 

 

 

농부님에게 꽃이란

 

농부가 되기 전부터 꽃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매일 설레는 마음은 아니지만 꽃농사가 잘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열심히 흘린 땀의 값진 결과이기도 하고 좋은 가치의 상품을 알아봐주시시면 더더욱 보너스 같은 마음이 크죠.
농사가 잘되고 장사가 잘되니 신나서 일할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더 부지런히 하면 할 수록 다양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기도 하고, 잠을 줄여서라도 일하는 날은 몸은 고되도 꽃이 잘 나가서 그런거니 최대한 집중해서 작업하죠.


유럽의 꽃문화도 동경해왔고, 다양한 채널로 저희 꽃을 소개하는 것을 고민해왔는데 어니스트플라워와 함께 하게 되서 기대되어요.
부모님께서 알려주신 지혜로 성실히 농사짓고 고객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꽃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