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한국 농수산 대학교’ 과수과 졸업해서 15년 정도 포도 농사도 하다가 꽃 농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해서 4-5년 전에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도 포도 농사를 지으면서 꽃 농사를 함께 짓는거에요.

 

시작하고 초반에는 수입이 괜찮았는데 점점 경제가 좋아지지 않으면서 판매가 부진하긴 해요. 그래서 이렇게 개인 소비자분들과 연결 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반갑네요. 제가 태안의 꽃 농사짓는 농부님들 중에는 아마 최연소 일거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라도 시도해보려고 했던 거였는데 무척 반가워요.

 

최연소 농부님으로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이 있으실까요?

글쎄요. 제가 유통을 직접 하기도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는 더 강하지 않을까요? 또 정보를 더 많이 취득하고, 트렌드도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죠.

사실 기술로는 경력만큼이나 아직 많이 부족하죠. 다들 아주 긴 시간 동안 쌓아오신 기술과 경험이 어마어마하시니까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500평 정도 시설 좋은 하우스에 꽃 농사를 꾸준히 지으려면, 아직은 배워나가려면 부족한 것이 더 많아요.  

 

농부님께 꽃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너무 솔직하게 말하면 안 좋아하실 수도 있는데. 저에게 꽃은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른 의미죠. ‘사업’이고 ‘돈’이에요. 어떻게 하면 꽃을 잘 키워서 잘 팔고 수익을 늘릴 수 있을까? 그 고민이 제 일상이에요. 그런 제 일상 속에서 행복도 꽃이 높은 가격에 팔릴 때인 거죠. 아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이해하실 거에요. 물론 꽃이 참 예쁘고 좋아서 하는 것도 있어요. 꽃은 어느 누가 봐도 예쁘니까요.

근데 또 저희 어머니는 꽃 그 자체를 정말 좋아하세요.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데 꽃을 보시며 항상 행복해하시더라구요. 꽃에 물 주다 가도 행복해하시고, 꽃에 비료 주다 가도 행복해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또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럼 농부님의 행복은 어디서 느끼시나요? 

 

제가 11-12년 정도 말을 키웠어요. 그건 사업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애완동물이었던 것 이에요. 그 말 키우는 게 제 유일한 취미 생활이었던 것 같네요. 다만, 작년에 차에서 넘어지면서 사고로 다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요. 요즘도 종종 생각나요.

그리고 제 나이 또래와 비슷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열심히 일하고 하루 일과 끝에서 친구들과 형들과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하는 그때 그 순간이 제 일상의 행복이지 않을까 싶네요. 

또 열심히 일하고 돈도 열심히 모아서 해외여행도 가려고요. 지금은 일을 하고 배우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하기도 해서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몇 년 뒤에 호주와 영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죠. 

 

열심히 키우신 농부님의 꽃이 고객에게 어떤 꽃이 되길 바라시나요?

절화는 볼 수 있는 기간이 짧잖아요. 근데 분화는 곁에 두고 잘만 키우면 오래오래 볼 수 있어요. 처음만 예쁜 꽃이 아니라 두고두고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예쁘게 필 수 있는 꽃이길 바라요. 제가 오랜 기간 동안 말을 키우며 느꼈던 행복을 고객들이 제 꽃을 키우며 느낄 수 있었으면 해요. 오랜 기간 동안 애정을 담은 생명에게서 오는 행복은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