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 동네에 약 1975년도부터 태안군에서 화훼 도입을 원조로 시작한 분이 있어요. 저희는 일반 농사를 짓다가 그분의 권유로 88년도에 시작해서 32년 정도 된 것 이에요.

처음에는 온실에서 안개, 고데이차라는 꽃을 재배했었어요. 약 10년 정도 했는데 그 품종들은 꽃 수확을 당일에 해야 해서 매일매일 정말 쉴 틈 없이 일했어야 했어요. 그러다 소국을 15년 정도 재배했는데 일이 까다롭기도 하고, 약 처리 비용도 어마어마하고, 출하량이 한시기에 너무 몰려서 힘들기도 했고요. 제일 큰 이유는 너무 많은 농가에서 재배해서 초반에 비해 점점 시세가 하락 되어서 품종 전환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하는 품종들로 바꾼 지 약 7-8년 정도 되었네요.

제일 자신 있는 품종은 어떤 꽃인가요?

베로니카요. 저희 베로니카 종자는 네덜란드 종자를 수입한 곳에서 구입 한거에요. 보라색, 흰색, 로즈 분홍색, 진 분홍색 이렇게 4가지 색상인데 색이 참 고와요. 또 다른 농장들의 베로니카는 화경이 굉장히 길고 크기 때문에 시장에 가면 고개를 숙여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저희 베로니카는 화경이 짧고 꽃이 덜 쏟아져서 상품 가치가 아주 높아요.

 

 

꽃 농사를 지으면서 언제 가장 힘드신가요?

늘 힘들죠.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새로운 품종을 도전해서 그 품종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들과 좋은 결과를 얻어 시장에서 만족하는 단가를 받을 때 재미있어요. 물론 실패하면 힘들지만, 그 과정 또한 결국은 배워가는 과정이잖아요. 그래서 힘든 마음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재미있는 순간으로 바꿔 가요.

겨울에는 농사를 아예 짓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옛날에는 겨울에도 재배하고, 출하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일 년 내내 쉴 수가 없거든요. 이제 자식들 시집도 다 보냈으니 부담도 없고 우리 부부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금은 겨울에는 쉬면서 가족 여행도 다니고 친목 단체와 여행 다니기도 해요. 일본, 중국, 러시아, 홍콩, 베트남부터 국내에는 남해, 강원도까지 많이 다녀왔죠. 

 

농부님은 일상 속에서 언제 행복을 느끼시나요? 

제 일상 속 행복은 여유로움이에요. 도시에 살다 보면 굉장히 바쁜 시간 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기듯 항상 바쁘고, 지쳐 보이기도 하고, 시골과는 많이 다르죠. 농사를 짓다 보면 물론 일은 바쁘지만 자연 속의 여유로움이 있어요. 저는 그 여유로움이 정말 행복해요.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시골만의 매력이죠.

농부님의 꽃이 고객에게 어떤 꽃이 되길 바라시나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었으면 좋겠어요. 전문 플로리스트의 기술을 걸쳐 만들어진 꽃다발, 꽃 바구니 등 상품적인 꽃도 충분히 예쁘죠.

하지만 꽃은 꽃 그대로도 정말 예쁘거든요. 어떤 공간에 꽃 한 송이가 들어가면 그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져요. 야채, 과일처럼 편의점,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식사하는 곳에 음식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꽃이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음식이 밥상에 올라온 것만큼의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