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원래 나무 재배만 했었어요. 나무 재배 경력은 38년 이예요. 나무 재배를 하며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2003년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에서 운영하는 농업 경영자 과정 임업반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꽃을 재배하시는 분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꽃에 관심을 갖게 되며 꽃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꽃 농사는 15년 정도 되었네요.

꽃 농사를 지으시며 힘드실 때는 언제이신가요?

초반에는 분화를 싣고 가는 차가 없어서 제가 직접 서울로 운송했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죠. 지금은 절화를 싣고 가는 차를 연계해서 보내고 있어요. 또 흙이나 큰 물건들을 움직이는 게 힘들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도 꽃이 복스럽게 피는 것을 보면 그런 힘든 것들은 완전히 가셔요. 다만 환경 조절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땐 꽃의 색상이나 출하 시기가 달라져 속상하죠. 이번 겨울이 유독 추워서 그런지 꽃이 늦게 펴 출하 시기가 늦어졌어요.

많은 분화 중 수국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허브 같은 작은 화분보다는 조금 큰 꽃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분화하시는 지인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수국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모종도 그분을 통해서 구매하게 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수국은 원하는 색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산도도 조절해줘야 하고 생각보다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을 몰라서 열심히 공부했었죠. 10년 정도 지난 지금은 시장에서 저희 수국 색이 참 예쁘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하지만 아직도 저는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더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럼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꽃도 수국이신가요?

맞아요. 저는 수국이 참 좋아요. 수국은 1년에 한번 꽃이 피는데, 그 꽃이 정말 탐스럽고 개화 기간이 2-3개월로 긴 편이에요. 저는 꽃을 재배하며 “복 많이 받고 자라라.”라고 이야기해줘요. 하하 그럼 복을 가득 담은 수국이 고객에게 가서 복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에요.

꽃 외에 사장님의 일상 속 행복은 무엇일까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요. 요가만 20년 정도 했고 2-3년 정도 스포츠 댄스를 배우기도 했어요. 제 체력을 위해서 시작한 운동인데 지금은 저희 활력소가 되었죠. 아쉽게도, 올해부터는 운동 다닐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있어요. 저희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인데 1학년인 손자 녀석을 돌보고 있거든요. 학교 다녀와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쫑알쫑알 이야기해주는 손자가 요즘 제 행복이에요. 

 

고객에게 농부님의 꽃이 어떤 꽃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그냥 봤을 때 기분 좋은 꽃이요. 예쁜 사람들 앞에 ‘꽃’을 붙이잖아요. 예쁜 것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요. 그런 꽃이 되길 바라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너무 예뻐서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