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꽃 관련 일은 한 거는 거의 35년이네요. 제 학교 전공이었어요. 학교 졸업하고 수원에서 5년 정도 꽃 장사를 하다가 꽃 농사를 지었죠. 그러다가 약 20년 전에 태안으로 이사 와서 꽃 농사를 이어서 한 거에요.

태안이 고향은 아니지만 공기도 좋고, 바다도 좋고 그래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태안에 처음 와서 직접 트럭에 실어 꽃을 보내야 해서 왕복 4-6시간 걸리니까 잘 시간도 없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절화 실어 가는 차에 함께 보내게 되어 여유가 생겼죠. 태안이 태풍이 오면 하우스가 무너져서 힘들지 다른 건 너무 좋아요.

태안의 분화 회장님이시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제가 잘해서 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꾸준히 해와서 맡게 된 자리죠. 저도 계속 꽃에게 배우고 또 배워요.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거죠. 꽃에 대해서는 알다 가도 모르고 모르다 가도 아는 게 매력이에요. 그래도 이제 어떤 꽃도 잘 키워낼 자신이 생기긴 했어요. 지금 저희 농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도 최대한 이런 노하우를 잘 전달해드리려고 해요.

 

농장에 강아지도 꽃만큼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한 마리만 키웠는데 밖에서 키우다 보니 다른 강아지들이 놀러 와서 새끼를 낳았어요.  새끼를 낳고 또 낳고 이러다 보니 벌써 20마리가 되었네요.

어쩌다 늘어난 강아지들인데 키우는 게 꽃 보다 힘들어요. 매일 산책 시켜주지 않으면 밤마다 엄청 짖거든요. 원래는 하루 2번 산책을 시켰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밤에 1번만 산책을 시켜줘요. 한 마리 데려가세요. 이번에 또 새끼를 낳았는데 정말 귀여워요.

 

일상에서 행복은 주로 언제 느끼시나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함을 느껴요. 저희 어머니가 지금 ‘치매’에 걸리셨기 때문에 함께 있는 시간이 저에겐 소중하고 행복이죠.

요즘은 원예 치료도 많이 하잖아요. 저희 어머니도 꽃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제가 키운 꽃 중에서는 ‘페라고늄’을 가장 좋아하세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화려하고 밝은 빨간색, 핑크색 이런 꽃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꽃을 어머니가 보고 좋아하실 때 그게 제 일상의 행복이죠.

다만, 일이 정말 쉴 틈 없이 바쁜데 어머니를 제가 돌볼 수 없으니 곧 시설에 들어가시게 되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앞으로 남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네요.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꽃은 어떤 꽃이에요?

저는 다알리아가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아주 옛날 어릴 적부터 봐왔던 꽃이라서 그런지 친숙하고 정감 있고 보다 보면 편안해져요. 또 다알리아 꽃은 참 크고 매력적이에요. 땅에서 자라는 해 같은 꽃이죠. 

 

고객에게 농부님의 꽃이 어떤 꽃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오래오래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분화는 처음 볼 때는 너무 좋은데 금방 죽어서 어렵다 하시더라고요. 물을 주는 팁을 드리면 너무 정성 들여도 안되고, 너무 무심해도 안돼요. 어렵나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버리고 너무 적게 주면 말라버리죠. 집에서 키울 때는 겉의 화분에 수분이 없을 때 적당한 물을 주면 잘 자라나요. 무조건 일주일에 몇 번 주는 매뉴얼을 지키는 것은 생명에게는 어울리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