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짓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시작한 지는 30년이 넘었죠.  지금은 아내랑 둘 이서 농사지어요. 30년 동안 정말 다양한 품종을 했었는데 지금은 품종을 많이 줄였어요. 요즘은 스톡크, 깜파놀라, 노단새, 기린초, 스프레이 델피늄, 국화 이렇게 하고 있어요.

품종을 줄이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추위에 강한 꽃 위주로 품종을 줄었어요. 그중 스톡크는 추위에 가장 강한 꽃이에요. 이전에는 다양한 품종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였어요. 작년까지는 리시안셔스도 했었죠. 리시안셔스는 열 장치 설치도 되어야 하고, 햇빛도 잘 봐야 해서 까다로운 품종이에요. 그래서 겨울에는 햇빛을 못 받으니 꽃이 적게 나와요.  

한줄기에 여러 송이가 붙어야 하는데 한줄기에 한 송이만 나오면 단 처리하기도 어렵고 풍성하지가 않아 상품 가치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저는 겨울 추위에 강한 그런 품종들 위주로 하게 되었어요.

 

절화 재배는 분화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고 들었어요.

절화는 호수 깔고, 비닐 쓰이고, 말뚝 박고, 네트 치고 이런 작업을 1년에 2번 정도 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고 정말 막노동이에요. 꽃을 수확하거나 환경 조절하는 거는 사실 일도 아니어요. 체력적인 것도 체력이지만 꽃이 물만 먹고 자라는 게 아니고, 약도 줘야 하는데 그 약 값도 어마어마해요. 국화 같은 경우는 1주일에 한 번씩 약을 꼭 줘야 하거든요. 장미도 약 값이 참 많이 들어가는 꽃이고요.

농부님의 일상 속 행복은 무엇일까요?

손녀예요. 이제 곧 올 때가 되었는데 조그마해서 인형 같아요. 요즘은 손녀가 유치원 갔다가 오기만 계속 기다리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한데 워낙에 얌전해서 그리 힘들지도 않아요. 가끔 하우스에도 데려오는데 할아버지가 키운 꽃이다 하고 보여주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또 제 행복이고요. 저기 오네요. 우리 손녀예요. 사랑스럽죠? 

 

농부님의 꽃이 고객에게 어떤 꽃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꽃은 꽃다워야 꽃이죠. 그래서 꽃은 꽃답게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꽃답게 고객들의 요구에 충족되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죠. 꽃은 젊은 분들도, 나이 드신 분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사용하시잖아요. 때로는 거칠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데 쓰이기도 하고요. 그런 꽃다운 꽃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