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남편이 해외에서 사업을 해요. 그래서 고향인 태안으로 내려와서 분화 회장님 농장에(유진 농장) 가서 일하면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회장님이 정말 잘 하시거든요! 제 사부에요! 그래서 저 혼자 하우스 시작하게 된 지는 약 10년 정도 되었어요.

 

하이베리쿰은 분화로 거의 못 봤던 것 같아요.

오빠가 꽃(절화) 농사를 해서 절화로 나오던 꽃 중에 연구하다가 성공한 케이스에요. 처음에는 너무 크게 자라니까 작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저런 연구를 꽤 많이 하면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열매가 무거우니까 전부 옆으로 늘어진 적도 있었고요.

그런 연구를 통해서 성공한 태안에는 유일하게 저 혼자 하는 품종이에요. 하이베리쿰은 다년생이에요. 
또 온도가 영하 5도 이상으로 낮아지면 낙엽이 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야외보다는 실내가 좋죠. 꽃이 피고 지면 열매가 자라니까 고객 분들이 키우시는 재미도 있으실 거에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시면 외롭지 않으세요?

가족이 떨어져 살지만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처음엔 많이 외롭다고 느꼈지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보고 싶으면 화상 통화하면 되잖아요. 또 일하다 보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틈이 생기지 않아서 외로운 것도 몰라요.

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걱정되는 마음이 크죠. 운전은 조심히 잘하고 있나, 밥은 잘 먹었나. 근데 이 생각을 할 틈도 거의 없어요. 호호 일 년에 4번 정도 보는데 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면 나머지 시간은 견딜 수 있어요.

그럼 일을 안 하실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친구들과 바다 가서 조개 캐고, 들에서 채취한 나물로 음식 해서 먹어요. 바다에서 조개를 캐면 금이라도 캐낸 것처럼 신이 나고 힐링이 돼요. 저는 태안이 고향이라 그런지 이런 시골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또 태안에 볼 것들이 많아요. 빛 축제, 연꽃축제, 튤립축제 같은 각종 축제도 다양하고 바다, 수목원 등 가볼 곳도 많고요. 시기 잘 맞춰오면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서 여행 오기에 딱 이예요. 말하다 보니 제가 태안 홍보대사 같네요. 호호호

 

고객에게 농부님의 꽃이 어떤 꽃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곁에 두고 보면 외로울 틈이 없는 꽃이면 좋겠네요. 저도 예전에는 꽃을 구매하면 금방 시들어서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꼭 비싼 영양제를 구매해서 화분마다 듬뿍 뿌려 판매해요. 제 이익만 생각하면 못하지만 시들어버린 꽃을 보면 쓸쓸하고 우울하잖아요. 그래서 곁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하는 거예요.

제가 하이베리쿰을 연구한 것도 같은 이유에요. 나무라서 쉽게 죽지 않고 오래 볼 수 있거든요. 오랫동안 고객 곁에 피어있어 고객이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꽃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