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농사를 짓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 가족은 부모님 때부터 농사를 지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배우다가 경부선의 꽃 시장에서 5-6년 정도 일했었어요. 그리고 다시 태안으로 와서 지금까지 30년이 넘었네요.
 

가장 자신 있으신 품종은 어떤 품종이신가요?

 
저희 집 ‘설유화’와 ‘조팝’은 전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다른 농장은 설유화를 가공해서 재배해요. 예를 들면, 가지치기를 해주는 거죠. 하지만 저희는 자연 그대로 만들어지는 선을 살려서 재배하는데 이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거죠.
 
한 까치에서 나올 수 있는 가지가 한정되어 있는데 가지치기를 통해 풍성해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버려져야 하는 꽃들도 생기게 되는데 저희 꽃은 버릴게 없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꽃은 설유화에요. ‘눈 속에서 하얗게 핀 꽃’ 이름 그대로 정말 깨끗하고 새하얗거든요. 저희 설유화는 꽃 시장에서도 ‘보라색 테이프’로 테이핑 되어 있고, 그 테이프를 보면 다들 저희꺼라는 것을 알고 믿고 구매하세요. 저희의 꽃이 최고라는 것을 아셔요.  
 

꽃 농사 지으시며 언제 가장 힘드신가요?

 
몸은 언제든 일하면 힘들긴 하죠. 마음이 힘든 적은 15년 전 그리고 7년 전에 온풍기가 고장 나서 꽃들이 망가진 적이 있어요. 기계 고장으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지 못해 망가진 거죠. 저희는 1년 농사이기 때문에 그 두 해는 1년 수입이 90% 날라간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수입도 수입이고 꽃도 꽃이고 그럴 때는 그냥 마음고생이 심해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죠. 
 

그럼 가장 행복하실 때는 언제이신가요?

 
누가 “우리 꽃 이쁘다.” 해줄 때 최고로 기분이 행복해요. 아마 꽃 농사짓는 분들은 다 똑같을 거에요. 꽃이 일상이고 자식이잖아요. 내 자식 이쁘다고 할 때 가장 행복하죠. 
 
그래서 출하 시기에는 꽃들에게 “좋은 곳에 시집가서 예쁨 듬뿍 받아라.” 하고 꼭 이야기해줘요. ‘설유화’가 결혼식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저희 꽃은 제가 보면 딱 알잖아요? 결혼식에 갔는데 우리 꽃이 딱 있는 거예요. 근데 옆에서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 정말 좋더라고요.
 

 

꽃 외에 일상에서 언제 행복을 느끼시나요?

 
글쎄요. 다 꽃이랑 연관되어 있어서 어렵네요. 전 정말 하우스에서 꽃밭을 걸어 다닐 때, 내 꽃 옆에 자란 잡초를 뽑아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참, 올해부터 제 아들이 함께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협회 자동차 회사에서 일했었는데 이제 귀농한 거죠. 농사 배우는 모습 보면 옛 생각이 나기도 하고 아들이 저희가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먼저 캐치하고 알아서 일하면 그 모습이 참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꽃이나 아들이나 다 자식이라 자식이 제일 큰 행복인 거 같네요. 
 

고객에게 어떤 꽃이 되길 바라시나요?

 
꽃은 참 정직해요. 제가 애정을 듬뿍 주면 그만큼 예쁘게 자라고 제가 조금만 소홀하면 그게 티가 나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애정 받은 만큼 돌려 주는게 꽃이거든요. 그래서 고객에게 받은 만큼 예쁘게 피어서 행복함을 돌려주는 꽃이 되었으면 해요. 제가 예쁜 딸로 키우면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죠.